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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 반나절만에 재설치… 광화문 ‘천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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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 반나절만에 재설치… 광화문 ‘천막 전쟁’

한우신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19-06-26 03:00수정 2019-06-2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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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리공화당 텐트 없애자… 조원진 “한개 치우면 두개 세울것”
원래 있던 자리에 그늘막까지 쳐… 서울시도 “절차따라 엄정 대응”
강제철거-재설치 반복할 가능성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우리공화당 천막 3동을 강제 철거한 서울시 측이 각종 집기와 잔해를 모아 청소차에 옮겨 싣고 있다(왼쪽 사진). 하지만 이날 오후 공화당 측은 원래 천막을 설치했던 장소에 천막과 그늘막 등 6동을 다시 쳤다. 양회성 yohan@donga.com·변영욱 기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의 허가 없이 세운 천막을 25일 새벽 강제 철거했다. 천막을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그러나 공화당 측은 다시 천막을 쳤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경 광화문광장 남측의 공화당 천막 2동과 그늘막 1동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 57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 소방 인력 83명, 경찰 24개 중대 1500명이 투입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공화당이 천막을 치자 자진 철거를 요청했고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세 차례 발송했다. 이달 13일까지 자진 철거해달라는 세 번째 계고장에도 응하지 않자 강제 철거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공화당 천막에 대한 민원이 205건에 이르는 등 광장 무단 점유의 피해가 시민들에게 전가돼 강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철거가 시작되자 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약 400명은 팔짱을 끼고 천막 앞을 막아섰다. 이들은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뿌리거나 소화기를 분사하고 김치를 집어던지며 저항했다. 철거는 시작 1시간 20분 만인 오전 6시 40분 완료됐다. 광화문광장에는 천막의 잔해로 보이는 각목과 비닐, 돗자리 등이 널려 있었다.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고 쓰레기 냄새가 진동했다. 서울시는 철거한 천막과 집기 등을 청소차에 실어 보냈다. 철거 과정에서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져 42명이 다쳤지만 대부분 경상이었다.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 1명과 공화당 지지자 2명을 각각 특수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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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자 등 약 200명은 광화문광장에서 철거를 규탄하는 산발적 집회를 이어갔다. 격앙된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과 행인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조원진 공화당 대표는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천막 한 개를 치우면 두 개를, 두 개를 치우면 네 개를 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반경부터 오후 4시경까지 원래 천막이 있던 곳에 천막과 그늘막 등 6동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 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송하고 강제 철거를 비롯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막 설치 자체를 막을 방도는 없어 ‘설치’와 ‘철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비용 약 2억 원과 광장 무단 사용료 220만 원을 공화당에 청구할 방침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김소영 기자
#강제철거#재설치#천막 전쟁#우리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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