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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DMZ 가야하나 묻던 트럼프 대결 상징의 변화 보게 될것… 단, 긴장의 과거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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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DMZ 가야하나 묻던 트럼프 대결 상징의 변화 보게 될것… 단, 긴장의 과거 잊어선 안돼”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19-06-26 03:00수정 2019-06-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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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前주한미군 사령관 퇴임후 첫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면 2017년 가려고 했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DMZ 및 공동경비구역(JSA)을 보게 될 겁니다. DMZ는 더는 긴장과 대결의 상징이 아닐 겁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61·사진)은 2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완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는 한미 양국과 유엔군사령부가 함께 협력한 결과이자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열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기 직전 방문하려고 했던 그곳의 긴장감이 얼마나 높았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2016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지한파’ 브룩스 전 사령관이 퇴임 이후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KF)의 코리아체어 10주년 기념행사인 한미 전략포럼의 패널로 등장한 그는 한미 군사동맹과 북핵 등 현안에 관한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시도할 때 상황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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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으로부터 예정에 없던 DMZ 방문 제안을 받고 참모들 사이에서는 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는 ‘내가 가야 하느냐’고 물었고, 나는 ‘네, 가셔야 합니다. 직접 보시면 (DMZ 방문 직후 예정된) 한국 국회 연설에도 더 힘을 실어주게 될 겁니다’라고 권했다.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한 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국회 연설까지 시간을 점검하기 위해 수도 없이 시계를 봤다. 간신히 출발했던 헬기가 기상 악화 때문에 결국 10여 분 만에 방향을 돌렸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했다. 매우 좌절스러운 순간이었다.”

―당신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합의 조율 과정에도 참여했다. 남북 군사합의가 북한 목선 남하 등으로 불거진 대비태세 약화 논란을 초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정책을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와 군사적 현실은 분리해야 한다. 누군가의 실수 혹은 책임자가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지 전체 (감시) 체계나 기능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 ‘군사 외교(military diplomacy)’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미 군사당국이 기존의 대북 압박을 유지하되 북한 군 당국과 유해 송환 및 남북 군사합의 등을 놓고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를 잊지 말라는 것이었다.

―과거 한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도에서 사라지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언급은 대통령의 말이었다.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당시 내 발언은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 어떤 선택이 우선순위에 있는지는 상황마다 다르다. 현재 군사 대응의 필요성은 줄어든 상태라고 본다. 압박만큼 대화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7년 북한의 잇단 도발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언급으로 대응할 당시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가능성은 얼마나 컸나.

“당시 고조됐던 긴장 수위나 군사적 준비 상황 등을 생각해보면 전쟁에 가까워져 있었던 게 맞다. 그러나 미국이나 한국, 북한, 유엔은 물론이고 주변국이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호막’도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최근 북-미 간 변화 조짐이 보인다.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까.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면이 크게 손상됐다. 북한으로서는 체면을 살리기 위한 일련의 단계와 과정이 필요했다. 5월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로 도발 역량을 과시하고, 주체사상을 앞세워 주민들을 단속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체면 세우기’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잠겼던 (협상) 문이 다시 열리고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녹기 시작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이 ‘핵 포기’란 전략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그는 경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현 상태를 다음 세기에도 이어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에 그리 좋은 친구가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 있는데….

“어떤 결정이든 동맹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미국이 검토하는 그 어떤 것도 한국 정부와 조율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감축 문제는 방위비 분담금에 연관된 문제가 아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식 배치가 늦어지는 문제는 어떤가.

“장병들의 생활환경 문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무기는 6기가 예정대로 배치됐다. 사드는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한 방어 시스템이고,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당시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중국의 보복은 경제라는 무기를 앞세운 ‘공격’이었다. 중국이 역사적으로 해오던 전형적 수법이었고, 중국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한국이 중국의 그런 공격을 견뎌낸 것을 동맹국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서 화제가 됐다. 어떻게 가사를 외웠는가.

“처음에 부를 때에는 한국어 가사가 행사장 대형 화면에 떠 있어서 그걸 보고 불렀다. 그런데 다음 날 신문에 나더라(웃음). 이후에는 가사를 볼 필요가 없도록 외우고 공부했다. 어느 행사에 가도 한국인들은 애국가를 부른다. 그런 모습을 존경한다. 모두가 애국가를 합창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피부가 곤두서는 전율을 느꼈다.”

지한파 인사인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박유종’이라는 한국 이름을 받은 과정을 설명하다가 기자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유종입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당시 스님들이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deep love)을 느낀다. 짧은 시간에 발전과 번영을 이뤄낸 한국에 존경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958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출생

△1980년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 한국, 코소보 등에서 복무, 합동참모본부 및 중부사령부 등 근무

△2013년 미 육군 대장

△2013년 7월∼2016년 4월 미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

△2016년 4월∼2018년 11월 주한미군사령관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빈센트 브룩스#전 주한미군 사령관#한미 정상회담#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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