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0%대 물가상승”… 금리인하 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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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0.6%… 올 물가 0%대 유력
“실질금리 높아져” 하반기 인하 시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금리 결정의 주요 요인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년 만에 1%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0%대로 낮아지면서 (이를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가 상당 폭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과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12일 “경기 상황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

이 총재는 “올해 1∼5월 상승률이 0.6%로 지난해 하반기(1.7%)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연간 상승률은 4월 예상한 1.1%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는 2%다.

물가상승률이 0%대였던 시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과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2015년(0.7%)뿐이다.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보다 낮으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진다. 경기 진작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금리를 낮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앙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재도 “글로벌 경제의 통합과 기술 진보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통화정책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이주열#한국은행 총재#금리인하#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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