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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서 브뤼셀로…‘잃어버린 9시간’ 배상에만 6억 쓴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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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서 브뤼셀로…‘잃어버린 9시간’ 배상에만 6억 쓴 항공사

임보미 기자 입력 2019-06-25 16:06수정 2019-06-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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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브뤼셀 항공이 브뤼셀을 출발해 브뤼셀로 돌아오는 9시간짜리 황당한 초호화 비행을 치렀다. CNN은 22일 오전 브뤼셀 공항을 출발한 워싱턴 D.C.행 비행기가 9시간 후 출발지인 브뤼셀공항에 착륙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후 브뤼셀항공은 승객들의 ‘잃어버린 9시간’을 배상하는 데에 최소 50만 유로(6억 5800만원)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이 ‘문제적 비행’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벨기에 항공 전문 뉴스 에비에이션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브뤼셀발 워싱턴행 브뤼셀항공편 SN515은 애초 A300-200 기종으로 운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출발을 약 세 시간 앞둔 7시21분 기종이 A330-300으로 대체됐다. 브뤼셀항공이 지난달 루프트한자로부터 사들인 비행기였다. 갑작스런 기종 변경으로 출발시간도 12시30분으로 2시간 15분 지연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행기가 영국을 지나 아일랜드에 다다랐을 쯤에야 발견됐다. 운항 중인 비행기는 아직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미국 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서류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해당 비행기로 댈러스 공항에 착륙할 경우 무허가 비행기의 착륙으로 기록돼 과징금을 받게 될 상황이었다. 결국 브뤼셀 항공 운행관리원은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비행기를 브뤼셀로 U턴시킬 것을 지시했다.


브뤼셀 항공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적 과오(human error)로 아직 FAA 서류를 다 갖추지 못한 비행기가 잘못 할당됐다. 불행히도 브뤼셀을 떠나고 4시간이 지난 뒤에 이 사실이 공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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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행기는 오후 9시15분 다시 브뤼셀 공항으로 착륙했다. 이후 브뤼셀 항공은 승객들에게 1인당 보상금 600유로(79만원)와 당일 호텔 숙박권, 식사권을 제공하고 다음 비행편 예약을 안내했다. 특히 벨기에항공이 적용받는 유럽연합법은 3시간 이상 지연된 비행에 대한 승객의 법적 권리를 매우 강하게 보장하고 있다. CNN과 에비에이션24에 따르면 브뤼셀항공이 이번 사태 보상에 들인 총 비용은 약 50만~80만 유로(6억 5800만원~10억5200만원)로 추산된다.

CNN은 2017년 모델 크리시 타이겐도 LA행 전일본공수 항공을 타고 도쿄를 출발했으나 8시간 비행 후 다시 도쿄로 되돌아온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당시에는 ‘미승인 항공기’가 아니라 ‘미승인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게 회항의 원인이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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