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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과 ‘그림자 전쟁’ 돌입… 사이버공격-내부분열 비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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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과 ‘그림자 전쟁’ 돌입… 사이버공격-내부분열 비밀작전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정미경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6-25 03:00수정 2019-06-2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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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2년간 사이버공격, 오바마 집권 8년 동안보다 많아
폼페이오, 사우디-UAE 순방… 이란에 맞설 국제연합 구축 논의
펜스 “이란, 美의 자제 오해 말라”
볼턴 “결코 핵무기 가질 수 없다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물리적 대결 대신 자국 개입을 숨긴 채 특정국의 시설과 인물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 방문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란의 오판을 경계하는 구두 경고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4일 트위터에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핵무기 및 테러 추가 지원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 그림자 전쟁으로 이란 저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은밀히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이 타국 선박을 공격할 때 쓰는 배들의 전자장치 등을 무력화하는 행위, 이란 내부의 분열 및 불안감 조성, 이란을 대리하는 군사집단(proxy)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즉 그림자 전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판단해 이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공격을 통해 현 정권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낮고, 동맹국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림자 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인사도 압박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CNN에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도 “누구도 이란이 중동에서 ‘사냥’을 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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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중국 반발 심해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이란에 맞서 국제 연합을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낙관하나 이란에는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미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이란이 많은 곳에서 허위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24일 “미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고 맞섰다. 또 미국의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아랍 반발이 거세 그의 중동 순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917년 영국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허용했던 ‘제2의 밸푸어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역사적 범죄”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모로코에선 시민 수천 명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국도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도에 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각국도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참여국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이란 등 중동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트럼프#이란#그림자 전쟁#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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