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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친환경차 무기로 ‘일본車 놀이터’ 불렸던 동남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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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친환경차 무기로 ‘일본車 놀이터’ 불렸던 동남아 노린다

지민구기자 입력 2019-06-24 17:18수정 2019-06-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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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본차의 놀이터’로 불렸던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친환경차 모델을 무기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택시 등 기존 법인 사업자는 물론이고 차량 공유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친환경차를 공급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싱가포르 최대 운수 업체인 컴포트 델그로에 2020년 상반기(1~6월)까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총 2000대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안에 1500대를 우선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에 500대를 보내는 형태다.

현대차는 컴포트 델그로에 2007년부터 택시 차량으로 쏘나타(NF), i40(VF), i30(FD·GD) 등을 판매했다. 친환경차 모델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지난해 800대 공급한 것이 처음이다.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급 계약을 포함하면 현대차는 싱가포르에서 누적 2만6000대 이상의 택시 차량 판매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또 현재 현대차는 싱가포르 운행 택시 약 2만 대 중 1만1000여 대를 공급해 55%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싱가포르를 찾아 가 컴포트 델그로 경영진을 만나 전기차 공급 등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만큼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대중교통과 공유 서비스를 통한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개인 승용차의 50%, 택시의 60%, 공공버스의 100%를 각각 전기차(총 53만2000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싱가포르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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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 8개국에서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는 그랩에 지난해 2억7500만 달러(3183억 원)를 투자한 것도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차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랩은 올 1월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내놓았고 연내 투입 규모를 200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더 많은 친환경차를 그랩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자국산 완성차 브랜드(페로두아·프로톤)를 보유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일본차가 강했다.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5% 이상이다.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지난해 2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이 최고의 성과로 언급됐을 정도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확산과 그랩 등 차량 공유 플랫폼의 등장으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반제품조립(CKD)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 6만 대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10만 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증설 계획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존 CKD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거나 새로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큰 목표는 수립했고, (생산 거점 확충 등) 세부 전략을 어떻게 추진할지 고민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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