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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K-뮤지컬을 좋아해~” 대학로의 힘, ‘틈새 시장’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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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K-뮤지컬을 좋아해~” 대학로의 힘, ‘틈새 시장’ 파고 들었다

김기윤기자 입력 2019-06-24 17:14수정 2019-06-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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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K-뮤(한국 뮤지컬)를 좋아해~”

최근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가 5월 상하이(上海) 공연을 시작으로 창사(長沙) 시안(西安) 칭다오(靑島) 등 중국 13개 도시 투어를 확정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뮤지컬의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12월까지 총 47회 라이선스 공연을 앞뒀다. ‘마이…’는 시한부 소년과 불량학생 소년이 함께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내용으로, 2014년 국내 초연 뒤 2017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는 중국 인기가수들도 대거 캐스팅했으며, 영화화도 논의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탄생한 소극장 창작뮤지컬이 중국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국내 공연시장에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K-뮤지컬’의 중국 진출은 이미 2012년부터 이어졌지만, 최근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공연기간과 횟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 전문가들은 K-뮤지컬이 서양 작품보다 중국 관객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고, 현지화 수정 작업도 용이한 점을 흥행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뮤지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K-뮤지컬은 2012년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미용명가’ 오리지널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 최초의 오리지널 공연은 2001년 ‘지하철 1호선’ 등이 있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라이선스 공연은 ‘김종욱 찾기’가 2013년부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총각네 야채가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도 반응이 좋았다. ‘빈센트 반 고흐’나 ‘라흐마니노프’ 등 서양 인물을 한국 정서에 맞게 표현한 작품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9월 ‘중국 K-뮤지컬 로드쇼’에서 4개 소극장 뮤지컬을 시연하는데, 중국 공연제작자들의 관심이 크다.

중국에 진출하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은 라이선스 공연이 주를 이룬다. 톡톡 튀는 소재를 그대로 가져오되, 중국 배우가 표현하기 쉬운 대사와 장면으로 수정 작업을 거친다. 주제는 가족이나 사랑, 청년 등 전반적으로 공감하기 쉬운 내용이 많다.


중국 대형극장인 상하이문화광장의 홍 페이위안 예술감독은 “대형공연은 한국에서 성공했더라도 관객 성향에 맞지 않으면 수정하기 힘든 구조라 제작비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반면 대학로 공연은 도시별 투어도 쉽고, 브로드웨이 작품에 비해 스토리가 쉽게 와닿는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정부 주도로 창작뮤지컬 육성에 적극적이나, 아직 대중의 취향을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라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중국 진출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안주할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대학로 뮤지컬이 제작비나 티켓 판매에 강점이 있어 앞으로도 중국 제작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 한국 제작시스템을 학습하는 속도나 배우들의 실력 향상이 빨라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뮤지컬 기획사 대표는 “과거 ‘한한령’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유통할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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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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