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정자로 임신하게 해주세요” 법원에 허가 신청 낸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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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0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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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가프니(Jennifer Gaffney·35), 남편 대니얼Daniel·38)[왼쪽부터] 사진=제니퍼 가프니 페이스북
제니퍼 가프니(Jennifer Gaffney·35), 남편 대니얼Daniel·38)[왼쪽부터] 사진=제니퍼 가프니 페이스북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의 정자로 둘째를 임신하기 위해 30대 여성이 법원에 허가 신청을 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사는 제니퍼 가프니(Jennifer Gaffney·35)는 남편 대니얼(Daniel·38)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 그의 정자를 채취했다.

마취과 의사인 제니퍼는 12년 전 피부과 의사인 대니얼과 결혼해 슬하에 어린 아들 한 명을 두고 있었다.

늘 다복한 가정을 꿈꿔왔던 대니얼은 아내 제이퍼와 함께 불임 전문의와 상담하는 등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6일 제니퍼와 불임 클리닉을 찾아 두 번째로 상담을 받은 후 병원에 출근한 대니얼은 심혈관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하고 말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제니퍼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이내 남편 생전에 가장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뤄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제니퍼는 불임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죽은 대니얼의 정자를 채취해 보관했다. 남편과의 둘째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그는 법원에 허가 신청을 냈다. 제니퍼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죽은 남편은 늘 아이를 많이 낳길 원했다”면서 “첫째 아들에게 친아버지의 피를 나눈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이제는 세상에 없는 남편의 정자로 둘째를 갖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단지 슬픔 때문에 남편이 남긴 정자로 임신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며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겠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니퍼의 시댁 식구들 역시 그의 결정을 찬성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해당 건에 대한 예비심리는 오는 21일 브리즈번 주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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