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골든볼’ 이강인, 향후 거취는?…“아직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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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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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도 골든볼…메시 이후 18세 나이 골든볼 최초
아약스·PSV·헤타페 등서 관심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U-20 축구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9.6.16/뉴스1 © News1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U-20 축구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9.6.16/뉴스1 © News1
‘막내형’이란 별명을 갖고 U-20 축구대표팀의 남자축구 역사상 첫 준우승을 이끈 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명문 구단에서 이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U-20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U-20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을 마친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U-20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U-20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을 마친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이날 에이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 5분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U-20 대표팀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만 1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 살 형들과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이강인이었다.

이번 대회 준비부터 이강인에 쏠리는 시선은 상당했다. 이강인은 오히려 이런 시선을 즐겼다. 그리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할 때부터 당당히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우승’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결국 결승전까지 나섰다.

대표팀 막내지만 동료들은 그를 ‘막내형’이라 치켜세웠다. 어리지만 실력만큼은 진짜라는 뜻이다.

이강인도 그에 대해 보답하듯이 에이스이자 팀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부터 결승 우크라이나전까지 2골 4도움을 기록해 정정용호가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대회 첫 준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리고 FIFA는 이런 이강인에게 대회 MVP격인 ‘골든볼’을 시상했다.

FIFA는 이강인에 대해 “이스마일 마타르(아랍에미리트, 2003년)에 이어 골든볼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며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폴 포그바와 같이 영예를 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지만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게임을 지배했고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며 “대회에서 2골을 넣었고, 노르웨이의 젠스 하게와 함께 대회 최다 도움(4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건 지난 2005년 대회에서 골든볼과 골든부트(득점왕) 2관왕을 휩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앞서 2017년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여민지가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볼을 받았고, 남자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가 브론즈볼(3위)을 받은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강인은 “(상을 받는) 상황이 결승에 지고 난 뒤라, 크게 기쁘진 않았다. 동료들, 코칭스태프,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까지 도와줘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상이 아닌, 팀이 받은 상”이라고 공을 동료들에 돌렸다.

한두 경기 뛰어났던 것이 아니다. 7경기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상대 팀들은 에이스 이강인 봉쇄법을 각기 들고나왔지만 이강인은 결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이강인의 활약에 소속팀 발렌시아를 비롯해 유럽 전역의 명문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축하 인사를 건넸고, 스페인 언론도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하지만 소속팀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아끼지만 출전 시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폴란드 ‘지에닉 자드코니’와의 인터뷰에서 “U-20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해 발렌시아로 돌아갈 것”이라며 “U-20 월드컵의 수준이 매우 높아 내게 도움이 된다. 경기마다 승리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 대해 ”발렌시아는 우리 집이다. 발렌시아에서 뛰는 것이 아주 즐겁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싶다“며 ”물론 이런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는 것이고, 지금 내겐 U-20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와 PSV아인트호벤, 스페인 라리가 레반테 등이 이강인을 잡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이강인에게 높은 연봉과 함께 임대, 선발 보장, 완전 이적까지 추진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적 오퍼에 대해서 이강인은 ”아직 들은 건 없다.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돌아가면 (이에 대해) 들을 것 같다. 그 후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이강인은 거취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 (발렌시아) 감독과의 연락도 개인적인 것이라 따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 당장은 월드컵이 끝났으니 가족과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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