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수감된 무르시 前이집트 대통령, 재판 도중 쓰러져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8일 0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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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이었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6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은 수도 카이로의 법정에 출석해 증언 도중 기절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무르시 변호인 측은 그는 약 5분동안 발언하다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카이로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재료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 이집트로 돌아와 자가지크대에서 교수로 임용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1991년 무슬림 형제단에 입당해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무슬림 형제단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무슬림 형제단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대선에서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됐다. 수감과정에서 그는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대법원은 지난 2016년 카타르 정부에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무기징역 등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는 간첩 혐의와 별도로 폭력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 아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의 별세를 확인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무르시 전 대통령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그의 끔찍한 죽음은 예상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런던에 거주 중인 무슬림 형제단 일원인 모하메드 수단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는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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