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뇌병변 유튜버의 슬픈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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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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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민이’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민이’ 영상 캡처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에 직접 ‘혐오주의’라는 공지를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4일 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민이’에는 첫 ‘먹방’에 도전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노래하는 영상을 주로 올렸던 그는 시청자의 요청에 ‘먹방’을 시도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치킨과 콜라를 먹으며 시청자와 소통했다. 뇌 손상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함에도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오른손으로 닭다리를 집어든 그는 힘겹게 한 입을 베어 문 후 마이크 가까이 입을 가져가 ‘먹방’의 하이라이트인 ‘씹는 소리’를 들려줬다. 치킨 무를 왜 먹지 않느냐는 시청자의 질문에 “원래 안 좋아해서 안 먹는다”고 답하며 계속해서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중간중간 몇몇 시청자가 반말을 하며 무시하는 어투로 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같은 방송을 보고 있던 다른 시청자들이 “민이님 신경 쓰지 마세요”, “상처받지 마세요”라며 그를 걱정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민이’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민이’ 캡처

몇몇 안 좋은 반응을 무시할 수 없었던 그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먹지 못하는 모습이 혹시나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까 걱정했다.

방송이 끝난 후 그는 해당 영상에 “약간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혐오스럽다니요, ‘먹방’ 처음 보는데 너무 좋아요”, “절대 혐오스럽지 않아요, 민이님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대단한 분이에요. 누군가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는 분이기도 해요” 등 의견을 전하며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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