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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대 낮은 금리에도…은행 정기예금에 자금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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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대 낮은 금리에도…은행 정기예금에 자금 몰리고 있다

김형민기자 , 신민기기자 입력 2019-06-16 17:03수정 2019-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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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 모 씨는 최근 1년 만기 정기 적금 상품이 만료돼 2500만 원 가량의 목돈이 생겼다. 당초 해외 부동산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최근 다시 계획을 바꿨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증시가 불안해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데다, 앞으로 금리도 더 내려갈 것 같아 돈을 조금만 더 은행에 묶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씨는 “비록 이자율은 낮지만, 6개월 만기 정기 예금에 목돈을 넣어 놓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 1%대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의 확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은행 금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2%대 정기예금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이 최근 줄줄이 예금 금리를 낮춰왔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1~0.02%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도 이달 초 1년 만기 정기 예금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우리은행은 0.10%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연 2%대를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 유일하다.

이런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정기예금에 점점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694조156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717조6861억 원으로 늘었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80조9623억 원에서 87조8814억 원으로 늘었다. 시중의 여윳돈이 증시나 부동산 등 투자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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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금값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3일 기준 금 펀드 11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03%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0.19%, 해외 주식형펀드는 ―0.2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14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은 1g당 5만1370원에 거래를 마쳐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4만6240원)보다 11.1% 오른 것이다.

유상훈 신한 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시장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갈수록 단기 예금 등에 돈을 묶어 두거나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한 뒤 상황을 지켜보려고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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