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사원, 4월 대화재 이후 안전모쓰고 첫 미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6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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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와 30여명 성당관련자 "헌당 기념미사"
하얀색 안전 헬멧쓰고 참가

지난 4월 15일의 대화재로 우아한 지붕과 고딕건축의 최고 걸작품 첨탑들을 모두 잃고 잿더미가 되었던 노트르담 사원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 후 처음으로 30여명의 소수가 모여 미사를 올렸다.

아직도 불에 그을린 내부 벽과 타버린 나무 잔해가 쌓인 성당 안에서 열린 이번 미사는 정확히 화재 두 달만에 열린 것이다. 하얀 안전 헬멧을 쓴 미셸 오프티 파리 대주교는 전문가가 안전하다고 진단한 성가대석 뒤 편의 강단 부근에 서서 미사를 집전했다.

파리의 상징인 고딕 형식의 이 대성당에 대해 프랑스 문화부의 프랑크 리스터 장관은 성당 건물이 아직도 “연약한” (fragile)상태이며 특히 둥근 돔 모양의 천정은 아직도 무너져 내릴 위험이 크다고 이번 주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전을 위해서 미사 참석자는 30명으로 제한했으며, 여기에는주로 신부등 성직자들과 성당 참사위원, 직원들만이 포함되었다. 대주교와 참석자들은 모두 건설현장 노동자가 쓰는 헬멧을 착용했고 성당 재건축 노동자들 일부도 참석이 허용되었다.

파리의 다른 신도들은 가톨릭TV 채널을 통해서 이 미사를 지켜보았다. 동영상에는 아직도 불탄 흔적의 내부 목조구조물이 보였지만 그래도 노트르담의 유명한 마리아와 아기예수상은 나무 비계목들 사이로 무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미사는 해마다 치러지는 이 성당의 헌당기념 연례 미사였다. 오프티 대주교는 “ 이 사원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이며, 그것이 원래의 ,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말하고 이번 미사는 “진정한 행복감, 충만한 희망의 예배였다”고 말했다.

성당 소속 피에르 비바르 신부도 미사가 끝난 뒤 성당 밖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원을 재건할 것이다. 물론 엄청난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겠지만, 결국 재건에 성공할 것이다”라고말했다.

하지만 언제쯤 이 사원이 대중에게 다시 공개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재건축의 목표를 5년으로 잡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의회는 성당재건축을 위해 새로운 담당 부처를 신설하는 법안을 프랑스의 복잡한 노동법을 우회해서 현실성을 갖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을 두고 내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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