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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 “화웨이 사는 게 애국” 反美감정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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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 “화웨이 사는 게 애국” 反美감정 불 지펴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5-22 03:00수정 2019-05-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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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에 “아이폰 불매” 주장도… 일부기업 “맥도널드 사면 해고”
화웨이 창업자는 “난 아이폰 사용… 민족 정서 선동하면 안 돼” 지적
시진핑, 대장정 기념비 헌화… 무역전쟁 전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현의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위두현은 1934∼1935년 중국 공산군(홍군)이 1만5000km의 대장정에 나서기 위해 집결한 곳이다. 간저우=신화 뉴시스

“화웨이 제품이 매우 우수하고 중국이 날로 강해지고 있잖아요. 스마트폰은 화웨이를 살 거예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21일 오전 베이징(北京) 싼리툰(三里屯)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막 나온 30대 중국 여성 류(劉)모 씨는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국심 때문에 터무니없이 사겠다는 게 아니라 아이폰(품질)이 안 좋아졌다”며 “애국한다며 아이폰 불매 운동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화웨이 매장에서 나온 자오(趙)모 씨(25)도 “국산 제품을 사는 게 애국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프라인과 달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 인터넷에서는 ‘화웨이 구매’가 애국이라며 애플을 포함한 미국 제품 불매를 주장하는 등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 중국 기업은 직원들에게 아이폰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와 KFC, 맥도널드 제품을 사지 말고 미국 여행도 하지 말라”며 “위반하면 해고한다”고 경고했다. 웨이보에서는 중국의 항일전쟁 노래를 무역전쟁 내용으로 개사해 “(미국을) 철저히 넘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래까지 유행하고 있다.


정작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이날 관영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내 자식도 애플을 좋아하지 화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지금 아이폰을 쓴다. 나는 그들에게 애플 노트북을 선물한다”는 뜻밖의 발언으로 누리꾼들을 발칵 뒤집었다. 그는 “전 사회의 애국 정서를 화웨이에 한데 묶어 버리는 정서가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애국 정서) 구호를 떠들어대는 걸 막고 있다. 민족 정서를 선동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세대 이동통신(5G) 기술에서 다른 기업은 2, 3년 안에 우리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미국이 우리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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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1930년대 중국 공산군(홍군)의 대장정 출발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감,공)州)시 위두(于都)현을 방문해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를 두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가져가겠다는 전의를 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미중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동행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소셜미디어#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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