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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6홀차 압승… 3년전 울었던 그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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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6홀차 압승… 3년전 울었던 그녀가 아니었다

이헌재 기자 입력 2019-05-20 03:00수정 2019-05-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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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3년전 막판 역전패 아픔 날려… “위기 때마다 집중” 멘털 탄탄
16강전 강적 박인비에 역전승… “오래된 체증 쑥 내려간 것 같다”
“굴착기 주인 됐어요” 김지현이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3년 전 같은 대회 결승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김지현은 우승 후 “3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제공
김지현(28·한화큐셀)은 한때 ‘새가슴’이라고 불렸다. 좋은 기량을 갖고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유약한 이미지가 각인된 대회는 2016년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었다.

김지현은 당시 결승전에서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26)과 맞붙었다. 16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을 내리 내주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특히 18번홀에서의 보기가 아쉬웠다. 그리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의 김지현은 3년 전의 김지현이 아니었다. 2017년 5월 첫 우승(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을 시작으로 그해 3승을 거두며 ‘지현 시대’를 열어젖힌 관록의 김지현이었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던 그가 3년 전 아픔을 씻어내고 매치플레이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김지현은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김현수(27·롯데)를 가볍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14번홀까지 끝낸 상황에서 4홀을 남겨두고 6홀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13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다. 우승 상금은 1억7500만 원. 7월 출시 예정인 2000만 원 상당의 1.7t 굴착기도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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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홀에서만 4홀을 앞섰다. 12번홀(파5)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2온을 노렸다. 워터해저드 주변에 공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림 같은 로브 샷으로 공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도 발휘했다. 14번홀(파4)에서는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결승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결승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하민송, 김해림, 이선화와 16조에 묶인 그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박인비였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결국 2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자인 조정민을 만나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간신히 이겼다. 16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나머지 2홀을 모두 가져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9일 오전에 열린 4강에서는 나이와 이름이 같은 김지현(28·롯데)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김지현보다 KLPGA 입회 순서가 늦어 김지현2로 등록된 롯데 소속의 김지현은 3, 4위전에서 김자영에게 5홀 차 완승을 거두며 3위에 자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동료들의 축하에 웃음을 보였던 김지현은 방송 인터뷰 때 옛 생각이 나는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너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때 이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며 “설욕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3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더 집중하고 신중하게 쳤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지현#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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