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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美, 멀리가지 말고 빨리 방침 바꾸길”…폼페이오에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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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美, 멀리가지 말고 빨리 방침 바꾸길”…폼페이오에 강력 항의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5-19 16:06수정 2019-05-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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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 국무위원. 뉴시스

미중 간 갈등이 첨단기술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여러 분야에서 중국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언행을 하고 있고 정치적 수단으로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억압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왕 위원이 언급한 기업은 미국이 최근 자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한 중국의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왕 위원과 폼페이오 장관 간 통화 내용을 18일 밤 11시 31분 보도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미국이 너무 멀리 가지 말고 빨리 방침을 바꾸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브리핑이나 성명이 아니라 미국에 직접 직설적으로 항의한 내용을 중국 정부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왕 위원은 “중국은 협상을 통해 무역 관련 이견을 해결하기를 바라지만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며 미국에 일방적 양보는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그간 미중 논의 발표에서 항상 소개했던 북핵 문제는 외교부 발표에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중 갈등에 밀려 북핵 문제가 미중 논의 사안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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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이날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화웨이 본사에서 일부 일본 언론들에 대해 “미국 요구에 따라 경영(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ZTE처럼 미국 감시를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당한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ZTE는 배상금 지급과 미국의 감시를 수용했다.

런 회장은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사지 못해도 괜찮다. 우리는 이미 준비를 했다”고도 밝혔다. 또 “미국이 화웨이에 미국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하라고 요구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오늘 이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엔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며 “(미국이 우리를) 간단히 짓눌러 죽이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자신들이 항미원조 전쟁이라 부르는 6·25전쟁까지 거론하며 미국과의 무역 첨단기술 갈등이 생존을 건 전쟁임을 내부에 선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17일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조선전쟁(6·25전쟁)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가 전쟁터에서 끝까지 버티면서 성과를 낸 덕분에 미국이 (휴전)협상 테이블에서 머리를 숙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감령(上甘嶺)전투 정신을 발양하는 동시에 오늘날의 상감령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열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2년 상감령전투에서 최대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추시보는 18일 사설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해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선전포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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