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윌리엄 왕세손 “故다이애나 죽음, 전혀 다른 고통”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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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관련 다큐멘터리서
"이보다 심한 고통을 없을 것"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이 1997년 사망한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전혀 다른 수준의 고통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관련한 BBC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영국인들, 특히 남성들이 자신의 정서적 문제와 관련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은 “어린 나이에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은, 사실 이는 시기와는 상관 없는 고통이지만 특히 어린 시절에 가족의 죽음을 겪었을 때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그 고통은 전혀 다른 수준의 고통”이라며 “내 삶에서 이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을 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특히 영국인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는다”며 영국 특유의 ‘불굴의 정신’이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을 풀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또 군대에서 응급구조대로 일하며 “죽음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겪었던 날 것의 감정은 내 안의 무언가를 끓어오르게 했다”며 “나는 이로 피해가 발생하고 진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영국의 정신 건강 캠페인 ‘헤드 투게더(Heads Together·머리를 맞대다)’에 참여해 유년 시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윌리엄 왕세손과 그의 동생 해리 왕자는 정신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작년 9월 직장 내 감정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열었으며, 올해 2월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들이 선수들의 정신 건강에 소홀하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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