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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양호 연임 반대에 표대결 안갯속…대한항공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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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양호 연임 반대에 표대결 안갯속…대한항공 “매우 유감”

뉴시스입력 2019-03-26 20:24수정 2019-03-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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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오는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내이사 연임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오후 3시30분부터 8시께까지 격론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영권은 27일 정기 주총에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

조 회장은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오너일가는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부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씨의 폭언 논란 등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국민연금의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등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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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조 회장 연임건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현 회장은 부당 지원행위로 기업가치 훼손 소지가 있지만,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권 결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부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한진(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데, 조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지배력도 약화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이날 국민연금의 결정이 나온 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연금의 사전 의결권 표명은 위탁운용사, 기관투자자, 일반주주들에게 암묵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히 사법부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법적 가치마저 무시하고 내려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대한항공이 확보해야 하는 우호 지분 부담도 크게 치솟았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선임은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3.35%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11.56%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연임을 찬반하는 양측의 신경전과 더불어 표대결을 의식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전개해왔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19일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유는 조 회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직원들로부터 ‘연임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반대 측은 위임장 작성 권유 시점도 합법적 기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22일 참여연대가 조 회장 연임 반대 의사가 표시된 주총 위임장을 공개하자, 대한항공은 “사기업 경영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대한항공은 또한, 조 회장이 표심을 의식해 지난 조 회장이 1992년 대한항공 사장직에 오른 이후 전체 항공업계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점을 강조하고 지난달에는 ‘중장기 비전 및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공들여왔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하루 남은 주총까지 ‘한 표’라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27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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