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선의 저버리면 美 큰 대가 치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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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회견 뒤늦게 공개하며 압박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2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브리핑 내용을 전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내용을 부각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 외무성 통보모임에서 밝혀진 미국의 오만과 궤변’ 등의 기사에서 15일 있었던 최 부상의 브리핑을 통보모임이라 칭하며 “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 나갈 데 대한 최고영도자의 뜻을 받들고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이 하노이 합의 결렬을 언급하며 “제재가 완화되기 전에 조선(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는 말이 되지 않으며 이런 식의 협상에 나설 의욕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 부상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핵 단추나 로켓 발사 단추를 누르시겠는지, 안 누르시겠는지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 부상이 북-미 정상 사이의 관계가 좋다고 언급한 발언은 보도 내용에서 제외하면서 대미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대화 상대의 선의를 저버리면 미국은 궁지에 몰리고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거래의 달인을 자처하는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조미 대화 재개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조선은 미국의 협상팀처럼 비핵화를 구호로만 부르고 시간을 허비하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조선신보#최선희 회견#하노이 노딜#제재 완화#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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