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정보수장, 판문점 방문 막판에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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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츠, 北과 접촉 추진 무산된건지 단순시찰 계획 접은건지 불분명
주한미군 관계자 만난뒤 출국

미국 17개 정보기관의 수장인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사진)이 21일 오전 판문점을 방문하려다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 최고위급과의 접촉을 추진하려다 막판에 접은 것인지, 단순 시찰이었던 방문 계획을 접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코츠 국장은 당초 이날 오전 판문점 방문을 추진하다가 취소했다. 판문점 방문을 준비했던 우리 측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방문 취소 사실을 이날 이른 아침에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코츠 국장이 판문점을 가려고 했지만 막판까지 조정이 잘 안 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츠 국장의 판문점 방문 시도와 관련해 북측 최고위 인사들의 판문점행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이 2014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김원홍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등 정보기관 최고위급 인사들이 나섰다.

판문점 일정 취소는 워싱턴과의 조율을 거쳐 막판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바로 주한 미대사관에 들러 면담 내용을 워싱턴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한미 간 공유한 정보 사안을 본국에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은 21일 오전 9시경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나와 용산 주한미군 관계자들을 만난 뒤 오후에 평택 미군 오산기지를 통해 출국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장관석 기자
#판문점#코츠#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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