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이념·정파 없다…공감대 도출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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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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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면담 뒤 직접 브리핑…“손 대표 혜안에 존경”
“공감대 도출에 역할할 수 있는 분들 위원으로 모실 것”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1일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도출해내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 수락과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먼저 “돌이켜 보면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은 지속가능한 목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전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지구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실현을 위한 전세계인의 노력에 호소해왔다”면서 “이런 일들을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에 제의를 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미세먼지는 국내외적 복합 작용해 일어나는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행동을 위해서 해외 나가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인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반 전 총장은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하며 “제게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인을 진단하고 중지를 모아 해법을 마련하는 모두의 의지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국내외적 배출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마련해야겠다”고 언급했다.

또 반 전 총장은 “범국가 기구를 만든다고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면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중국 등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과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동시에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서도 함께 노력을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유엔사무총장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미약하지만 국민들께서 보내주셨던 성원에 보답할 차례라 생각한다.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일상을 국민 여러분께 하루빨리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국가 기구 설치를 제안하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혜안에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반 전 총장은 이 기구와 관련된 질문에 “이번에 출범하는 범국가기구는 대통령 직속으로, 지금은 총리 산하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해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협의를 통해서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해나가는 이런 데 큰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실무추진단이 곧 결성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기후변화라든지 미세먼지 저감대책이나, 국민 보건 형성, 국제협력을 더욱더 활성화시키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전문가, 지도자 이렇게 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도출해내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선 자기 나라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그 나라 차원에서 먼저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한 나라를 지목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선 우리 자신이 먼저 노력을 하고 동시에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 몽골, 북한까지도 포함되고 멀리보면 일본까지도 하겠습니다만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신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치은퇴 결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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