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생노동성, 김포공항 만취 난동 과장 사실상 경질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1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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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스피치에 해당되는지도 검토 중

일본 후생노동성이 서울 김포공항에서 술에 취해 공항 직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던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과장에 대해 20일 대기 발령을 내려 사실상 경질했다고 NHK와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다케다 과장은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 과장으로 휴가를 받아 16일부터 한국을 여행 중이었으며 19일 귀국 길에 술에 크게 취한 상태로 비행기에 타려다 직원이 저지하자 폭언을 퍼붓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조사를 받은 뒤 귀국했다.

후생노동성은 “과장의 직무를 계속하기는 어렵다”며 20일 다케다 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후생노동성은 또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대단히 유감이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국가 공무원이 해외를 여행할 경우 신고해야 하지만 다케다 과장은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질된 다케다 과장은 “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에 취했다며 탑승을 거부해 문제가 발생했다. 폭행은 하지 않았다. 소란을 일으키고 몸싸움까지 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사과했다”고 NHK 방송에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그러나 다케다가 술에 취해 공항 직원을 폭행한 뒤 “한국인은 싫다”고 말했다는 정보도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을 서두르는 한편 이러한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다케다 과장은 지난 1995년 옛 노동성에서 공무원직을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자민당 회의에서 최저임금의 전국 일률 화를 업종별로 도입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가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으로 하여금 “개인적 견해일 뿐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부인 발표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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