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日공무원 “한국인 싫다” 김포공항서 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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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거부당하자 항공사 직원 폭행, 출동한 경찰도 때려 현행범 체포
日정부 “물의 사죄” 대기발령 조치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씨를 대기발령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후생노동청 간부#김포공항#항공사 직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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