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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반토막 위기’ 르노삼성, 노사협상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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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반토막 위기’ 르노삼성, 노사협상 입장차만 확인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2-13 03:00수정 2019-02-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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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파업 계속땐 신차 배정 어렵다”
벼랑끝서 勞“기본급 인상” 使“무리”… 부품사 “라인 못돌려 큰 피해” 호소
프랑스 르노그룹이 한국의 르노삼성차에 배정한 차량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9월이면 종료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에서 임금 협상이 재개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이 지속되면 앞으로 르노삼성에 위탁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르노그룹이 경고한 상황에서 ‘제2의 GM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12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등과 비교하며 임금이 낮다고 주장해 온 노조는 월 10만 원가량의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비교를 현대차가 아니라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일본 규슈공장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슈와 비교해서는 르노삼성의 임금이 높다는 것이다.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기본급을 올리는 대신 격려금이나 성과급 형태로 1400만 원가량씩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9월 닛산의 로그 생산 계약이 종료되는데 기본급을 인상할 경우 현재도 일본 규슈공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가 더 높게 집계되기 때문에 후속 차량을 배정받기 힘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성과에 따른 격려금 등은 일시적인 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기본급을 올릴 경우 고정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21만여 대)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후속 신차 배정이 안 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반 토막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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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28차례 부분파업(104시간)을 벌여 왔다. 2011년 노조 설립 이후 최장 파업 기록이다. 노조는 13일과 15일에도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최근 영상메시지를 통해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물량 확보 경쟁이 그룹 내 공장 간에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부산공장 파업이 계속되면 후속 차량 논의가 힘들어진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부품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는 “르노삼성차의 잦은 파업으로 우리도 라인은 못 돌리면서 임금은 지급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사 양쪽에 호소문을 보냈지만 답을 못 받은 채 지켜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완성차와 조선업 등에서 노사가 양보 없이 충돌하는 상황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주요한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화하면서 생산 부문에서도 세계 각국의 공장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프랑스 르노그룹#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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