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낙동강 보 열었더니···8년 만에 멸종위기 흑두루미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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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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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 개방 영향 관측 결과 발표

강정고령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Ⅱ급 흑두루미. (환경부 제공) ⓒ News1
강정고령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Ⅱ급 흑두루미. (환경부 제공) ⓒ News1
한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보를 개방했더니 녹조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수질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증가하면서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큰고니가 8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 보 개방 영향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이들 보 개방 이후 평균 물 체류시간은 4.6~12.8일에서 16~55% 감소한 2.7~9.5일을 기록했고, 유속은 초속 1.2~3.9cm에서 17~156% 증가한 초속 1.4~6.9cm를 보이는 등 물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 수질 역시 전반적으로 나아졌고, 조류(클로로필-a)의 경우 올해 1~9월엔 극심한 가뭄과 고온 탓에 증가세를 보이다가 10월 확대 개방 이후 15~46% 감소했다.

녹조도 예년에 비해 66~98%가량 현저히 줄었다. 10월 이후에도 녹조가 발생했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있지 않다.

보 개방 이후 이들 지역에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약 260배인 1.826㎢가 새로 생겨났으며, 수변 공간은 축구장 약 450배인 3.17㎢ 증가했다.

보 개방에 따라 습지 웅덩이 여울구간이 형성되자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에서는 멸종위기 Ⅱ급인 흑두루미와 큰고니가 8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 개방 중에 지하수 저하로 인한 농업 피해 등이 제기되지 않았으며, 예정대로 수막재배 시작 이전에 창녕함안보 수위 회복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낙동강 하류 보 개방 관측 결과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이달 20일부터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에서 공개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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