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속 ‘펙틴’ 꾸준히 먹으면 방광암 치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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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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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의대 비교의학과 연구팀, 관찰실험 통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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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속 ‘펙틴(pectin)’을 꾸준히 먹으면 방광암의 생장을 7배 늦추고, 종양의 크기를 70% 줄이는 등 항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펙틴이 종양세포가 자라고 퍼지는 것을 돕는 발암 단백질 ‘갈렉틴-3(galectin-3)’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통증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나오거나 배뇨시 통증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60~70대에서 발생하며, 흡연, 감염, 화학약품 노출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난징의과대학교 비교의학과 티엔즈 팡 교수팀은 사람의 방광암세포와 방광암에 걸린 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펙틴은 감귤, 사과 등의 신맛이 나는 과일에 포함된 젤 형태의 탄수화물 중합체로, 단당류 등 많은 분자들로 구성돼 있어 몸속에서 잘 소화되기가 어렵다. 이번 실험에서는 체내 소화를 돕기 위해, 복잡한 펙틴의 분자 사슬을 끊은 ‘변형 시트러스 펙틴(Modified Citrus Pectin)’을 사용했다. 펙틴의 일일 권장량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귤 2개(100g)를 먹으면 비타민C 일일 권장량인 60mg을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은 방광암에 걸리도록 조작한 쥐들을 변형 시트러스 펙틴을 생쥐의 몸무게 1kg당 700mg 비율로 투여한 고농도 군, 변형 시트러스 펙틴을 생쥐의 몸무게 1kg당 350mg 비율로 투여한 저농도 군,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등 각각 4마리씩 3그룹으로 나눠 6주간 관찰했다. 이후 종양의 평균 크기를 비교한 결과 고농도 군에서는 100㎣(세제곱밀리미터), 저농도 군에서는 250㎣, 대조군에서는 700㎣였다. 이는 펙틴을 장기간 섭취하면 종양의 생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연구팀은 중국 상하이 세포 은행에서 보관된 방광암세포 T24와 J82를 배양 후, 변형 시트러스 펙틴을 뿌리고 관찰했다. 그 결과, 0.25% 농도에서 생존율은 T24가 85%, J82가 90%였으나, 1.0% 농도에서 생존율은 T24가 35%, J82가 30%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펙틴이 전립선암, 흑색종 등 악성 종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펙틴이 가지는 항암 효과를 규명하고자 했다. 펙틴이 종양 표면에 있는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진다면, 수술, 방사선 요법외에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펙틴이 갈렉틴-3의 체내 농도를 낮춘다는 것도 알아냈다. 티엔즈 교수는 “이번 실험은 변형 시트러스 펙틴과 방광암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액타 파마콜로지카 시니카 (의약품 학회지ㆍActa pharmacologica Sinica)’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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