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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과 무용, 설레는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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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과 무용, 설레는 협업

김동욱 기자 입력 2016-12-13 03:00수정 2016-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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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재혁, 무용수 김지영-이영철, 안무가 유회웅 21일 함께 공연
“제가 영광이죠.” 인터뷰 내내 네 명이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다 기대와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네 사람은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며 공연 전부터 ‘다음’을 기약했다. 왼쪽부터 김지영 조재혁 유회웅 이영철 씨.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클래식 음악과 무용의 흔치 않은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처럼 다가온다.

 그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 이영철, 떠오르는 안무가 유회웅 등이다. 이들은 21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공연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보인다. 

 일반 무대가 아닌 클래식 공연장에 무용수가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조재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지영 등 6명의 발레 무용수가 솔로 또는 두 명씩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을 위해 모든 안무를 새로 창작했다. 조재혁은 무용 없이 피아노 솔로 6곡도 선보인다. 1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조재혁의 제안이 출발점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한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실내악을 생각했지만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을 꾸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무작정 시작했죠.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긴 했네요.”(조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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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수들은 연말 공연 연습 등으로 바빴지만 조재혁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재료(출연진)가 다 좋잖아요. 다시 하기 힘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이영철) “무용수와 피아니스트의 협업은 드물어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김지영)

 선곡은 모두 머리를 맞대고 결정했다. 공연의 포문은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크리스마스를 조재혁이 연주한다. 이어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맞춰 ‘발레리나 김지영의 발레 이야기’를 풀어낸다. 드뷔시의 ‘꿈’이 흐르면 김지영과 이영철이 ‘사랑 이야기’란 주제로 듀엣 무대를 꾸민다. “김지영의 10대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3분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그동안 보지 못한 망가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유회웅)

 이번 공연은 390석 규모의 작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열린다.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 일반 발레 공연과 달리 조명 효과는 굉장히 단순하다.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날것’을 만날 수 있다.

 “큰 무대와 달리 작은 무대에서는 무용수의 세심한 움직임은 물론이고 호흡까지 전달돼요. 부담은 되지만 그만큼 관객이 좀 더 오롯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김지영) “조명이 비치는 명과 암에 따라 숨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그럴 수가 없어요. 춤으로만 승부를 걸어야 해요.”(이영철)

 좋은 재료이지만 잘못하면 뒤죽박죽 공연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음악과 무용이 물과 기름처럼 되면 절대 안 되죠. 소리와 움직임을 완전히 녹여서 무대에 내어 놓으려고 합니다. 연주자인 제가 많이 책임을 져야 해요. 안무를 다 외워야 하는 것은 필수죠.”(조재혁)

 “서로 전문적 영역이 아니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수시로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해요. 실험적 시도에 창조적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유회웅)

 공연 제목처럼 관객과 출연진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공연이다. 이들은 작지만 알차고 값비싼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명한 무용수의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용수의 공연 장면만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연습실, 분장실 등에서의 무용수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고 싶겠죠. 이번 공연은 출연진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요. 저희도 그 어느 때보다 관객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죠.”(김지영)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조재혁#김지영#이영철#유회웅#컬래버레이션#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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