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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전해달라”…日할머니가 소녀상 작가에게 울며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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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전해달라”…日할머니가 소녀상 작가에게 울며 꺼낸 말

뉴스1입력 2019-10-10 11:42수정 2019-10-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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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2세 일본 할머니입니다.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다면 전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이게 일본 할머니의 마음입니다.”

9일 오후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2층 아트스페이스A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54)·김운성(55) 조각가의 강연이 끝나자 한 할머니가 다가와 이같이 말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할머니는 두 조각가에게 다가와 “미안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서경 작가는 할머니를 꼭 끌어안았고, 김운성 작가는 함께 고개를 숙이고 손을 맞잡으며 “꼭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다시 휠체어로 돌아가 앉았지만 다시 일어나 김서경 작가에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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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연은 8월1일 개막했지만 사흘 만에 중단된 뒤 지난 8일 재개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와 ‘소녀상’ 제작의도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강연에는 김서경·김운성 조각가와 기획전 실행위원인 오카모토 유카, 아이다 다이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큐레이터가 참여했고, 약 150명의 관객들과 취재진이 모였다.

두 작가는 “표현의 자유의 부당함에 대해 알리기 위해 미술관 앞에서 전시를 재개하라며 시위해준 분들, 자신의 전시를 중단해준 작가들, 성명서를 내준 작가들과 일본의 여러 양심적인 지식인들에게 감사하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들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재학 당시부터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시절부터 다양한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회에서 다루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직시하고 공론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도 그 작업 중 하나라는 것.

두 작가는 소녀상이 만들어진 배경과 의미, 그 이후 사회적으로 달라진 모습들과 일본 정부의 압력 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강연에 온 사람들은 둘의 말을 경청했고, 사진을 찍었다. 잠시 눈을 감고 소녀상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는 70대 노인도 있었고, 종이에 강연내용을 적는 사람도 있었다.

두 작가는 일본군뿐만 아니라 한국군도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다며 단순히 반일감정 때문에 소녀상을 제작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서경 작가는 “한국군이 베트남 참전 당시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베트남 피에타’ 조각을 만들었다”라며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운성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라며 “당신들이 잘못한 게 아니다, 우리가 잘못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폐막일인 14일까지 전시된다. 8일 첫 재개일에는 추첨을 통해 총 60명만 관람했고, 9일과 10일 현재는 하루에 210명씩 관람이 가능한 상태다.

10일 오전 70명의 관람객을 뽑는 추첨에도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8일에는 1300여명이 몰렸고, 9일에는 15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관람을 희망했다.

(나고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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