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능력만큼 중요한 평판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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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게임/데이비드 월러, 루퍼트 영거 지음·박세연 옮김/296쪽·웅진지식하우스·1만6000원

무엇이 주가를 결정하는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주가의 70∼80%는 평판이 결정한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인재 영입, 가격 상승,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룬다.

저자들은 평판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첫째는 행동. 평판의 세상에서는 ‘잘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나고 서비스가 좋아도 도덕성에 흠결이 생긴(이를테면 ‘오너 일가 갑질’ 등으로) 기업은 좋은 평판을 얻기 힘들다. 둘째는 자신의 가치를 널리 알려줄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가 연결된 오늘날 적절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스토리다. 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객관적 사실이 아닌 개인적 믿음이 여론 형성의 원동력이 되는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도래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평판이란 진실이 아닌 인식의 문제”라고까지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 능력이 아닌 평판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니. 하지만 우리가 ‘평판 게임’의 한가운데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나 혹은 우리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부정적 평판 때문에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평판 게임#데이비드 윌러#루퍼트 영거#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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