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21세기에 다시 만난 화성남자와 금성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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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를 넘어서/존 그레이 지음·문희경 옮김/464쪽·김영사·1만6800원

1993년 출간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아직 유효할까?

전 세계에서 5000만 부 넘게 팔려나가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에 관한 혁신적 시각을 보여준 ‘화성에서…’의 저자가 21세기 상황에 맞춰 새 책을 냈다. 제목에서 엿보이듯 ‘화성인’과 ‘금성인’ 구분을 그대로 유지하되, 새롭게 변한 남녀의 지위에 맞춰 여러 가지 조언을 전개한다.

저자는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독립적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화성인 같은 여성’ ‘금성인 같은 남성’이 더 많아졌다고 진단한다. 요즘은 남녀의 구분보다 ‘양성성’을 가지면서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또 상대방이 변하길 바라기보다 스스로를 사랑해야 관계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빠르게 변한 사회만큼 사람들의 관계도 다양해진 가운데 이성 관계에 한정된 조언을 현대 독자들이 여전히 반길지는 의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단정적인 표현이 흥미로운 자기계발서라기보단 도덕책처럼 느껴진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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