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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마당발 되기,이보다 쉬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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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마당발 되기,이보다 쉬울 순 없다

동아닷컴입력 2010-04-09 03:00수정 2010-04-0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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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초보를 위한 초보의 트위터 입문기

탤런트 정보석은 문중 제사에 참석하려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고, 촬영을 앞두고 메밀국수로 이른 저녁을 먹은 영화배우 박중훈은 가족들이 고기를 굽자 유혹을 못 참고 저녁을 한 번 더 먹었다가 후회막급이다. 소설가 김영하와 가수 김동률은 그 옛날 007 영화 시리즈에 등장했던 과학기술 속에 우리가 살고 있지 않느냐며 기술 사회에 관해 미니 토론 중이고, 인디음악계의 스타 장기하는 팝송 가사의 잘 안 들리는 부분을 지인들에게 수소문 중이다. 이 모든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비결은 얼마 전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확히 말하면 ‘트위터’ 덕분이다.

○ SNS의 매력에 홀딱 빠지

고백컨대 기자의 SNS 이용은 수년 전 ‘미니홈피’에서 멈춰 있었다. 그나마 거의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둔 탓에 하루 방문자가 ‘0명’인 날이 더 많았다. 미국발 트위터 열풍 소식을 접했을 때도,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미투데이’, ‘요즘’, ‘커넥팅’ 등 SNS 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한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도 동참할 엄두를 못 냈다. ‘바쁜 기자가 SNS를 관리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하는 편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사용 일주일여 만에 SNS의 매력에 반해 버렸다. 기자처럼 관심만 많고 이용할 엄두는 못내는 SNS 초보의, 초보에 의한, 초보를 위한 체험을 해봤다. 고수들께선 부디 초보의 호들갑과 무지에 돌을 던지지 말아 주시길….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SNS의 개념은 대략 이렇다. 사이버공간에 내 명의의 게시판이 있고, 한 번에 140∼150자의 짧은 메시지를 기록할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은 무엇이라도 좋다. ‘퇴근길에 지나는 잠수교가 오늘따라 쓸쓸하네’ 같은 혼잣말도, ‘노트북을 새로 샀는데 친구는 훨씬 싸게 샀다네요’ 같은 투덜거림도 좋다. 내 게시판에 메시지가 기록되는 것과 동시에 나를 ‘찜’한(트위터는 ‘팔로잉’, 미투데이는 ‘친구신청’, 요즘은 ‘찜’이라는 용어를 쓴다) 다른 이용자의 게시판에도 이 메시지가 게시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찜한 이들이 띄운 메시지도 내 게시판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내가 찜한 이들의 메시지 가운데 멋진 메시지를 나를 찜한 이들의 게시판으로 전파할 수도 있다. 내 메시지도 나를 찜한 이들에 의해 사이버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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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정보와 최신 트렌드의 보물창고

내가 찜한 사람과 나를 찜한 사람이 늘면서 내 네트워크는 급속하게 확장된다.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이나 풀브라우징(휴대전화로 일반 웹 사이트와 동일한 형태로 문서와 동영상을 보는 서비스)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휴대전화로 SNS 게시판을 수시로 확인하고 글을 올릴 수 있다.

시간 많은 한량들이 연예인 신변잡기 놀이나 하는 장난감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모르고 하는 말씀. SNS에는 신변잡기뿐만 아니라 고급 정보와 최신 트렌드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경영복귀 일성을 트위터에 공개했고,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정 상황이 열혈 방청객에 의해 트위터에 실시간 중계된다. 국내선 ‘설(說)’만 난무하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최신정보를 해외 개발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 SNS는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의 수단인 동시에 자유롭고 느슨하면서도 결속력 있는 동원과 저항의 공간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 매력적인 SNS 세계로의 입성을 망설이고 있다면? 요즘 뜬 자동차 TV 광고 카피가 대신 말한다. “당신은 아직 멀었다”고….

최신 트렌드·속보 실시간 내 손안에
국내 SNS는 스마트폰 아니어도 OK

가입만 놓고 보면 SNS도 여느 웹 사이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트위터(www.twitter.com, www.twitterkr.com)는 자기 명의의 게시판에 쓸 영문 주소와 이메일 등을 입력하는 것이 전부다. NHN의 ‘미투데이’(www.me2day.net)나 다음의 ‘요즘’(yozm.daum.net),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넥팅’(connect.nate.com) 등 국내 포털업체의 SNS는 기존 아이디를 활용할 수 있어 가입이 매우 쉽다.

가입 후 자기 명의로 된 텅 빈 게시판 하나를 보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기자는 일단 트위터에 가입하면서 추천받은 트위터 리스트에서 뉴욕타임스 북리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아스널의 트위터를 찜(팔로잉)하기로 했다.

팔로잉과 함께 내 게시판에는 뉴욕타임스의 신작 서평과 아스널의 경기결과가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시작했다. 게시 가능한 글의 분량이 140자로 제한되기 때문에 기업이나 단체의 공식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인터넷 링크라는 사실은 아쉽다.

○ 4시간 만에 CEO의 답글을 받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위터 인맥을 넓힐 차례다. 포털사이트에서 ‘김연아 트위터’ ‘오바마 트위터’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 이들의 트위터 주소를 얻는다. 누군가의 트위터를 일단 팔로잉하기 시작했다면 그를 찜한 사람과 그가 찜한 사람을 따라가며 내 트위터 인맥도 급속히 확장된다.

소설가 김영하에서 그를 찜한 가수 김동률로, 가수 이적에서 인디뮤지션 장기하로, 드림위즈 최고경영자(CEO) 이찬진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으로, 네오위즈 CEO 허진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로,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해 찜하는 것만으로 이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내친 김에 SNS를 취재에 활용해 보기로 했다. 특정인에게 글을 보낼 수 있는 트위터의 기능을 활용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져 봤다. “간편 가정식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마트에 납품하는 국내 식품업체를 직접 방문하시는 일이 잦으신가요?” 최근 국내의 한 식품업체 CEO 집무실에서 정 부회장의 방문기념 사진을 본 기억을 떠올려 던진 질문이었다.

정 부회장 트위터는 팔로어만 1300여 명.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질문한 지 4시간 만에 정 부회장의 답신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협력업체를 많이 방문해 왔습니다. 협력업체의 의견도 듣고 우리(신세계)의 정책을 설명드리는 기회를 많이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SNS가 가진 매력과 가능성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다. 실제로 홍보팀이나 매니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트위터를 인터뷰 요청 등에 활용하는 기자들도 있다.

○ 국내 포털업체 SNS, 휴대전화 활용 편해

미투데이 같은 국내 포털업체의 SNS는 학교나 회사 인맥의 활용도를 높였다. 미투데이는 가입 과정에서 출신 학교와 회사 등을 입력하면 같은 학교나 직장에 소속된 사람의 리스트를 검색해 보여준다. 쉽게 인맥을 확장할 수 있게 해 초보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지만 오프라인 상의 학연을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온 느낌이라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학교나 회사 정보를 입력해 얻을 수 있는 리스트가 의외로 많지 않은 점도 아쉽다.

국내 SNS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전화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트위터는 국내에선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나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휴대전화만이 활용 가능한 반면 미투데이와 요즘 등은 가입을 할 때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하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SNS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다.

기자가 요즘의 대표번호로 “휴대전화로도 이렇게 포스팅이 된다니. 스마트폰이 없이도…”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거의 동시에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요즘 게시판에 등록됐다. 관심 있는 친구들을 따로 분류해 등록하면 이들이 글을 올렸을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커넥팅은 친구들이 글을 올리면 네이트 메신저로 실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SNS의 매력은 무엇보다 최신 트렌드와 속보를 기존의 미디어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트위터에선 TV 뉴스에서 출시 소식밖에 접할 수 없는 아이패드의 사용 동영상 링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미국 공영라디오(NPR)나 CNN의 트위터를 팔로잉하면 마이클 잭슨 사망이나 아이티의 강진 소식 등을 국내 뉴스보다 앞서 접할 수 있다.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SNS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각종 프로그램이 활발히 보급되는 추세다. 여러 SNS를 동시에 운영하기 힘든 이용자를 위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같은 글을 미투데이에 게시해 주거나, 블로그에 쓴 글을 SNS로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개별 트위터의 화폐 가치를 측정해 주는 프로그램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 나만의 지식-분석 꾸준히 올리고
정성 리플로 맞장구-오프라인 만남도▼

사이버 인맥 허브 되려면

인기있는 SNS 게시판 운영자들의 공통점은 역시 꾸준히 글을 올린다는 점이다. 유명인이라 해도 근황이든 감상이든 꾸준히 글을 등록하지 않으면 SNS 세계에서는 금세 잊혀진다. 국내 트위터러의 필수 순례코스였던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사이트는 김 선수가 바쁜 훈련 일정 탓에 포스팅이 뜸해지면서 관심이 예전만 못해졌다. 영화배우 박중훈, 탤런트 정보석, 소설가 이외수 김영하 등은 꾸준한 포스팅으로 인기있는 트위터러다.

꾸준한 포스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남이 보낸 메시지에 지속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필수다. 나를 찜한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특정인의 메시지에 ‘리플’ 형식으로 맞장구를 치거나 메시지를 띄우면 심리적 거리가 급속히 줄어 내 SNS 게시판의 열독자로 만들 수 있다.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등은 일반 트위터러들의 질문에까지 손수 답변하곤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사람들은 제공하기 힘든 차별화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글이라면 가장 좋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최신 정보나 깊이 있는 분석은 나를 찜하는 이들을 순식간에 늘리는 비결이다. ‘미국 드라마(미드)’ 마니아라면 한국 방영을 앞둔 최신 드라마 소식을,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라면 해외 유저의 아이패드 사용기를 소개하는 식으로 SNS 세계의 ‘인맥 허브’에 등극할 수 있다. 트위터 팔로어가 160명에 달하는 회사원 차홍일 씨(34)는 “한국 관련 뉴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전문적으로 포스팅 했더니 팔로어가 늘더라”고 말한다.

끝으로 사이버 공간의 네트워크를 오프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커피당’이나 ‘맛집당’처럼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거나 ‘번개’로 불리는 오프라인 모임을 추진하면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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