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김영삼씨 "이는 왜 썩을까요? 짠짠~ "

  • 입력 2004년 2월 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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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은 왜 썩을까'라는 책을 펴낸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씨.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이빨은 왜 썩을까'라는 책을 펴낸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씨.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씨(30)가 어린이 이빨 건강에 관한 안내서 ‘이빨은 왜 썩을까?’(넥서스주니어)를 펴냈다. 개그맨이 쓴 책이라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건강한 이빨을 만들기 위한 상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이빨은 세균이 당분을 먹고 배설한 똥이 이빨 껍질을 녹여 썩는 겁니다. 똥은 산성이라서 단단한 이빨 껍질을 쉽게 녹여버리지요. 그래서 이빨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닦기 칫솔질 양치질, 즉 이빨 닦기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충치균들이 늘어나지 못하게 그들이 먹는 음식물 찌꺼기를 싹 없애버리는 것이지요.”

시골(전북 정읍시) 출신인 김씨는 군것질을 많이 하지 않아서인지 썩은 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치과대학 시절 선배들의 실습용으로 사랑니를 뽑힐 때까지 남에게 입 안을 벌려본 적도 없다.

“60, 70년대에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충치가 한 개도 되지 않았습니다. 요즘 당분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3∼4개로 늘어난 것이지요. 원시인들이 충치가 없는 것도, 요즘 애완견들에게 충치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지요.”

김씨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편이 건강에 좋을지라도 이빨만을 생각한다면 많이 가끔 먹는 편이 더 좋다고 설명한다. 결국 일단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바로 이빨을 닦는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사흘은 선배와 함께 운영하는 치과에서 진료를 하지만 이틀은 KBS 코미디프로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에 출연하느라 방송국에서 산다. ‘더블 라이프’를 사느라 바빴지만 한때 인터넷에 소설을 썼을 만큼 글쓰기를 좋아해 4개월 만에 이 책 쓰기를 마칠 수 있었다.

치과의사와 개그맨 둘 다 주업이라는 김씨는 결혼 뒤 아이들이 생긴다면 한 명은 치과의사로, 한 명은 개그맨으로 키울 계획이다. “둘 다 보람있고 재미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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