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4년 만에 으뜸 선수로… 기복없는 나경복, 상복 터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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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국내선수 득점1위 MVP… 우리카드 사상 첫 1위 이끌어
여자는 현대건설 양효진 첫 수상… 동창대결 화제 신인상은 박현주

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남자부 우리카드 나경복(왼쪽)과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이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두 선수는 개인 첫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KOVO 제공
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남자부 우리카드 나경복(왼쪽)과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이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두 선수는 개인 첫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KOVO 제공
팀을 사상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나경복(26)이 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자단 투표 전체 30표 가운데 18표를 얻었다. 2위 대한항공 비예나(10표)를 8표 차로 제치며 생애 처음이자 우리카드 선수 최초로 MVP 트로피를 받았다.

2015∼2016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았던 나경복은 4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인 정규리그 MVP로 거듭났다. 두 상을 나란히 거머쥔 건 남자부에서 KB손해보험 김학민, 현대캐피탈 신영석에 이어 세 번째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나경복은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나기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런 나경복은 지난 시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만나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신 감독은 당시 팀의 간판 공격수이던 최홍석을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나경복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나경복은 이날 “감독님이 오시면서 저를 계속 밀어주셨다. 못하는 날에도 믿어주셔서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나경복은 이번 시즌 5라운드까지 득점 6위(453득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52.68%)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득점 1위다. 나경복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론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다. 챔프전 우승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라운드 도중 조기 종료되면서 5라운드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득점 1위(756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56.23%) 비예나는 팀이 2위를 하면서 아쉽게 베스트7(라이트)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31)이 MVP로 선정됐다. 양효진은 전체 30표 중 24표를 얻으며 개인 첫 정규리그 MVP 영광을 안았다. 5라운드까지 공격종합 1위(성공률 43.78%), 블로킹 1위(세트당 0.84개)다. 양효진은 “신인선수상을 못 받은 게 한이었는데 어릴 때보다 지금 상을 받은 게 더 뜻깊다는 생각이 든다. 큰 상을 기대하지 않고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동창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부 신인선수상 대결에선 흥국생명 레프트 박현주(19)가 22표를 얻어 8표를 획득한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을 제치고 트로피를 받았다.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22)가 14표를 얻어 수상했다. 박현주는 여자부 2라운드 신인 처음이며, 정성규는 삼성화재 구단 첫 신인선수상 수상자다.

나경복은 상금 500만 원을, 정성규는 상금 200만 원을 코로나19 돕기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수상자 외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약식으로 진행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v리그#나경복#양효진#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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