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문제 다룬 최경현 감독 ‘평행선’,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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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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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밥미디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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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평행선’(Parallel Lines)이 제73회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영화 ‘평행선’은 최경현 감독의 기획 과정을 거처 지난해 12월 양평 세미원 등지에서 이뤄진 촬영과 편집 과정을 마치고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최경현 감독은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켈리 키친’(Kelly Kitchen)을 출품한 바 있다.

일상의 비틀어짐과 해체되어 가는 가족의 모습을 소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존재의 가치를 묻는 영상 작업을 꾸준히 펼쳐온 최경현 감독. 그는 신작 ‘평행선’으로 학교폭력, 고부갈등으로 인한 가정 문제에 접근했다.

영화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서연은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현실에 절망한다. 서연의 엄마 정실은 늙은 시어머니의 잔소리에 매일 매일 괴로운 나날이다. 사사건건 집안 살림을 간섭하는 시어머니에게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관심이다.

아파트 주민의 자살 소식을 전해들은 서연의 갈등과 딸의 반항이 친구들에게 맞은 마음의 상처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정실의 모습이 비춰지며 작품을 바라보며 우리 삶 속에 방치된 틈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주인공 서연 역은 아역배우 출신 이한나가 맡았다. 2007년 드라마 ‘이산’에서 한지민의 아역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 사랑을 받은 후 중학교 재학 당시 근황이 공개되며 이나영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정실 역의 윤호정을 비롯해 이성원(민수 역), 홍혜령(영순 역) 등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최경현 감독은 “우리 곁에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수많은 소중한 관계가 있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곁에 있는 소중함을 잊고 지내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 생각해 보는 작은 동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평행선’을 제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매년 5월에 열리는 칸영화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일정은 6월말 이후로 연기했다. 세계 각국 영화계에서는 칸영화제의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영화 상영 불가론 등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진정 후 영화제 개막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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