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높은 의류업체들 줄줄이 인력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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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수출본부 25명 권고사직
신원, 조직 축소
한세, 공채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의류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다. 제조·유통 일괄형(SPA)과 캐주얼 패션브랜드를 운영 중인 신성통상을 비롯해 신원, 한세실업, 풍인무역 등에서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SPA 브랜드 탑텐을 비롯해 폴햄, 올젠 등 캐주얼·남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본부 소속 직원 25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이는 전체 수출본부 인원 220명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최근 이틀에 걸쳐 수출본부 아래 직원 30여 명과 통화를 했으며 이들과 권고사직 관련 면담 일정을 조율했다”면서 “직원 중 일부가 면담 중 사직서에 서명했고, 나머지 10여 명은 국내 패션사업부에 재배치하거나 기존 부서에서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의 구조조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크다. 최근 두 달 동안 신성통상의 미얀마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생산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미국 유럽 등의 바이어들은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이미 선적한 물량에 대해서도 대금 지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해외수출 사업이 전체 사업 규모의 약 40%를 차지한다.

베스띠벨리 등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원그룹은 해외사업부 소속팀 1개를 축소하기로 결정했고, 한세실업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중단했다. 최신물산, 풍인무역 등도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류업체#수출#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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