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중국 코로나19 승리 선언, 믿을 수 있나”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8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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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지만, 중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BBC는 이날 ‘중국의 성공 주장이 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당국이 발표하고 있는 자국 내 코로나19 통계는 믿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BBC는 “중국이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에 대해 전적으로 솔직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신은 역사적으로나, 통계의 명확성으로부터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으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 봉쇄 해제를 하루 앞둔 이날 자국에서 신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망자가 0명을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코로나19 통계가 발표된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BBC는 “이러한 수치들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또 코로나19 상황을 둘러싼 중국의 설명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납득이 갈 만하다. 중국은 코로나19 존재 사실을 지난해 12월31일에야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이마저도 ‘우한 영웅’ 리원량 의사의 폭로가 없었다면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우한에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의 초기 대응도 부적절했다. 사태 초기 정보를 은폐하려던 우한시 당국은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까지 나온 뒤에야 뒤늦게 봉쇄조치에 나섰다. 그사이 수많은 시민이 우한을 빠져나와 다른 중국 도시 및 해외로 떠났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공개됐다. 무증상 감염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발열·기침 등 증상이 없는 환자다. WHO 기준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도 당연히 확진자에 포함되지만, 중국만 국제사회와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보고들 중 일부는 바이러스의 규모와 성격, 전염성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BBC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는 건 WHO가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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