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인력 구조조정’ e메일 논란… “대표 실수” 해명에도 직원들 동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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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매장 © News1
유니클로 매장 © News1
국내서 유니클로 의류·잡화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서 인력 구조조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 대표가 ‘인원 구조조정 추진을 부탁한다’는 e메일을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면서 본사의 283명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전체 참조’를 선택한 것이다. 회사 측은 “배 대표의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며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이사가 보낸 e메일에는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배 대표는 ‘회장님’을 언급하며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왜 42명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에 본사로의 귀임과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고 썼다.

현재 에프알엘코리아의 사·내외 이사 중 회장 직함을 가진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등 2명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본 e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내는 술렁이고 있다. 한 직원은 “(e메일을)보낸 사람은 평소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외치던 분이라 충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본사 및 매장 정규직은 총 1762명이며 전국의 매장 수는 182개로, 올 들어 6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2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전국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폐점하기로 밝히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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