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쳐 위기 돌파”… 코로나19 극복 위한 이색 상생 프로젝트 주목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4월 7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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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X현대홈쇼핑 오는 8일 TV·모바일 이원 생중계
락앤락 “다양한 채널 활용해 신선한 쇼핑 경험 제공”
현대백화점, 위기 처한 농가 위해 ‘상생 할인’ 전개
버드와이저, 예술 업계 지원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락앤락 비스프리 스테커블
락앤락 비스프리 스테커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업종간 다양한 협업(콜라보레이션)이 주목 받고 있다. 기업과 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상생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과 홈쇼핑 업체, 백화점과 농어촌은 물론 예술 업계와 면세점 업체까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현대홈쇼핑과 손잡고 TV와 모바일 채널을 아우르는 이원 생중계 방식 이색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두 시간에 걸친 ‘락앤락(Lockn樂) 페스티벌’ 특집 기획전을 오는 8일 오후(6시 40분 예정)에 방송한다. TV 라이브와 현대H몰 모바일 생방송(쇼핑라이브) 등 2개 채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락앤락 측은 방송 채널을 이원화하면서 스튜디오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송을 통해 주력 제품인 ‘비스프리 스테커블’ 20종과 ‘살롱 드 오브제’ 제품을 선보인다. TV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모바일 쇼핑라이브에서는 텀블러 제품과 비스프리 스테커블 세트 판매 방송이 이뤄진다. TV 라이브는 현대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모바일 방송은 락액락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 송파점’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송 이원화를 통해 TV 홈쇼핑에 익숙한 40~50대 소비자와 모바일을 선호하는 20~30대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방송 중간에 스튜디오와 매장을 실시간으로 교차해 보여주는 등 신선한 쇼핑 경험 제공에도 힘썼다고 락앤락 측은 설명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을 반영해 기업이 상생하고 소비자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며 “할인쿠폰 등 다양한 혜택과 볼거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상생 할인
현대백화점 상생 할인
위기에 처한 농가를 위해 ‘상생 할인’에 나선 소비 촉진 행사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6일부터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 식품관에서 농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다. 국내산 농·축·수산물 100톤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반값에 판매한다. 농산물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금액에 상관없이 전남 무안 양파를 무료로 증정한다. 무안 양파 15톤도 추가로 공수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또한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는 고창 민물장어와 청송 사과를 40% 할인한다. 4월 19일까지는 농·축·수산물 30여종을 30~50% 할인하는 ‘봄의 맛, 봄의 마음’ 행사를 전개한다. 13일부터 19일까지는 정육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상생 할인 이벤트다.

젊은 예술가를 응원하는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기부 캠페인은 착한 소비를 통해 위기 속에서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와 관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약 2500건의 예술 관련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600억 원 규모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에 비해 수입이 급감한 예술인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예술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창작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함께 한정판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금 전액에 버드와이저가 추가로 모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기부금을 서울문화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달 30일까지 모바일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면세점 업계는 협력사 생존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국산 브랜드 영업 활성화를 위해 35억 원을 투입한다. 마케팅과 매장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광고영상 제작,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협력사 ‘고용 안정 협의체’를 구성해 고용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동반성장 투자재원 30억 원을 확보해 협력사원 임금 격차 해소 지원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힘든 상황에서 기업들과 소비자가 힘을 모아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리한 상생 트렌드가 유통 업계 전반에 반영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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