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제발 그만”…축구장 10배 유채꽃밭 갈아엎는 제주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7일 11시 19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제주 서귀포시가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는다. 사진은 제주 녹산로의 벚꽃과 유채꽃.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제주 서귀포시가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는다. 사진은 제주 녹산로의 벚꽃과 유채꽃.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제주 서귀포시가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초강수를 둔다.

서귀포시는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조치에 발맞춰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의 유채꽃을 조기파쇄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유채꽃 제거작업은 8일 이른 오전부터 진행된다.

갈아엎는 유채꽃광장의 규모만 9.5㏊(95000㎡)로, 상암 월드컵경기장 축구장 넓이(9292㎡)의 10배가 넘는다. 또 10km에 이르는 길가를 따라 식재돼 있는 유채꽃 역시 모두 파쇄된다.

앞서 서귀포시는 몰리는 상춘객들에 의한 코로나19 지역전파를 우려해 유채꽃 조기파쇄를 건의한 가시리마을회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시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수시로 방역 작업을 실시해왔으나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음에도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조기파쇄를 결정했다.

통상적으로 녹산로 일대 유채꽃은 4월 말~5월 중순 사이 파쇄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타 시도의 봄꽃 행사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유채꽃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강원 삼척시 역시 5.5ha 규모의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엎어 상춘객 유입을 차단한 바 있다.

한편 연간 16만명이 찾는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는 가시리 녹산로는 만개한 벚꽃과 유채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0km에 걸친 도로는 제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귀포=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