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움행’ 전병우, “기대 부응 못해 롯데 팬께 죄송…키움서 눈도장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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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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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스포츠동아DB
전병우. 스포츠동아DB
“죄송하다는 마음뿐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6일 깜짝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롯데가 내야수 전병우(28)와 좌완 차재용(24)을 내어주고 외야수 추재현(21)을 받는 내용이다. 키움이 현재를, 롯데가 미래를 챙긴 거래라는 평가다.

트레이드는 롯데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외야수 보강을 염두에 둔 롯데가 추재현을 요청했고, 좌완 계투와 내야수가 필요했던 키움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아울러 1군에서 만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환경을 바꾸는 효과도 분명했다.

개성고~동아대를 졸업한 전병우는 2015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8년 27경기에서 타율 0.364, 3홈런, 13타점으로 데뷔 첫 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타율 0.098로 고전했다. 허리 통증과 잔부상이 겹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치현 키움 단장은 “전병우는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원래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우타자라는 점도 매력이다. 일단 1·3루 백업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우는 트레이드 발표 당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몸을 만들던 중이었다.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출근했지만 깜짝 놀랄 소식을 들은 것.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전병우는 “짧은 야구인생이지만 내내 부산을 떠난 적이 없다. 이적이 처음이라 얼떨떨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곧 새로운 기회다. 점 찍어 데려온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키움이기에 더욱 그렇다. 전병우는 “주위 형들에게 격려를 많이 받았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 중”이라며 “많은 동료들이 ‘이제 상동에서는 보지 말자’고 얘기해줬다. 고척스카이돔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개성고 2년 선배 박동원(30)과 1년 선배 박준태(29)의 존재도 든든하다. 특히 올 초 KIA 타이거즈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외야수 박준태와는 같은 입장에서 서로 버팀목이 되어줄 전망이다. 전병우는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형들이다. (박)동원이 형에게 연락을 드리자 ‘진짜 키움에 오나’라며 신기해했다”며 “적응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젊은 스타가 절실한 롯데 팬들은 2018년 전병우의 등장에 환호성을 질렀다. 단 27경기의 성적이었음에도 기대가 상당했다. 자연히 이번 이적으로 아쉬운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전병우도 롯데 팬들에게 미안함을 안고 서울로 떠나게 됐다.

“2018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도 기대를 걸어주셨다. 하지만 지난해 너무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롯데 팬들에게 보인 마지막 모습이 초라해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뿐이다. 지난해 느낀 아쉬움을 키움에서 좋은 성적으로 만회하고 싶다. 키움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이 전혀 없고 준비도 잘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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