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바이러스 48시간 내에 죽여…임상시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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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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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세포배양 실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내쉬(Monash)대학은 생의학발견연구소(BDI)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팀이 실험한 이버멕틴 연구 결과를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버멕틴은 48시간 안에 SARS-CoV-2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버멕틴은 미구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구충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우리는 단 한 번의 (이버멕틴) 투약만으로도 48시간 만에 모든 바이러스성 RNA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실험 환경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체 투약을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은 매우 널리 사용되고 안전한 약으로 보이지만, 인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정량이 효과가 있을지를 규명해야 한다. 그게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버멕틴은 실험실 환경에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뎅기열, 독감, 지카 등 광범한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학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이다. 사람에게 적용된 것이 아니다”며 “(임상 시험 안된 약으로) 사망한 사례들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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