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자영업자… 채무불이행 3만6000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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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50명중 1명꼴 대출 못갚아… 코로나 사태 겹친 올핸 폭증 우려

대출을 갚지 못한 채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올해 들어선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더 가파르게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미래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대출을 보유한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만5806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대출 이용자가 209만5166명임을 감안하면 50명 중 1명꼴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629만1316명) 가운데 채무불이행자는 4만4939명(0.7%)에 불과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금융회사에서 50만 원을 초과하거나 50만 원 이하 2건의 대출을 90일 이상 갚지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되면 신규 대출이나 카드 발급 등 신용거래가 되지 않고 재산 압류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금융권에서의 자금 조달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셈이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지난해 6월 말 3만3292명에서 9월 말 3만5567명, 지난해 말 3만5806명 등 증가 추세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발 소비 둔화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 올해 3월 말 현재 금융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자영업자가 더 급격히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의류, 음식점 등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 3월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8%, 평균 순이익은 44.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채무 불이행자#자영업자#경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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