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내 집 편하게 써” 옛 단짝 마틴의 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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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다저스서 찰떡호흡 펼친 포수
출산 앞둔 아내와 플로리다서 고립된 류현진 딱한 사연 듣고 집 빌려줘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투수 류현진(토론토·오른쪽)과 포수 러셀 마틴. 류현진은 지난해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20경기에서 13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AP 뉴시스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투수 류현진(토론토·오른쪽)과 포수 러셀 마틴. 류현진은 지난해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20경기에서 13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 발이 묶인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류현진(33)이 옛 LA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러셀 마틴(37)의 플로리다 집에서 당분간 신세를 지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류현진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캐나다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안방 토론토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아내 배지현 씨(33)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이 때문에 귀국이나 로스앤젤레스 이동 등을 고려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딱한 사연을 접한 마틴이 직접 나서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마틴이 포수 마스크를 쓴 20경기에서 류현진은 13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마틴은 이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던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2015∼2018시즌 토론토에 몸담기도 했던 마틴은 류현진의 토론토 이적 후 전 소속팀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정보를 전해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 팀을 구하지 못한 마틴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둘째 딸을 출산한 마틴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배려했다. 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배 씨가 다니는 산부인과 역시 러셀 부부가 소개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MLB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현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릭 지터(46)가 최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계약해 거처가 필요해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대표 스타 톰 브래디(43)에게 자신의 대저택을 빌려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류현진#코로나19#러셀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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