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수학난제 ‘ABC추측’ 日교수가 풀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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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학술지서 논문 인정” 보도… 학계 일부선 “불명확한 부분 많아”

일본에서 수학 천재로 불리는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51·사진) 교토(京都)대 교수가 35년간 수학의 난제였던 ‘ABC 추측(ABC conjecture)’을 증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토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 수리해석연구소 모치즈키 교수가 ABC 추측을 증명했다”며 “2012년 쓴 논문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 학술지 ‘피림스(PRIMS) 게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토대 수리해석연구소가 편집을 맡은 피림스는 유럽수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다.

ABC 추측은 1985년 스위스 수학자 데이비드 매서와 프랑스 수학자 조제프 외스테를레가 제안한 정수론에 관한 추측이다.

서로소(공약수가 1뿐인 자연수)인 A, B와 이 두 수를 합한 C가 있다고 하면 세 수의 소수들을 곱한 값인 D는 대부분 C보다 크고, C가 D보다 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ABC 추측의 주요 내용이다. ABC 추측이 증명되면 고대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남긴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함께 수학사에 가장 유명한 정리로 꼽히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더 간단하게 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치즈키 교수는 2000년 ABC 추측 증명을 시작한 뒤 12년 만인 2012년 8월 이를 증명하는 600여 쪽 분량의 논문 4편을 피림스에 투고했다.

피림스 편집위원회는 논문 검증을 시작한 뒤 7년 반 만인 올해 2월 논문 게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계에서는 모치즈키 교수의 증명에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치즈키 교수는 5세 때 미국으로 가 16세에 프린스턴대에 입학한 뒤 19세에 이 대학 대학원 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32세에 교토대 교수로 임명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abc 추측#모치즈키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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