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 2학년 EBS TV 강의로 수업…학부모들 “과제물 출력 어떻게”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5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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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충북 청주시 봉명고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시범학교 준비상황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봉명고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시범학교 준비상황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20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은 EBS방송 중심의 원격수업을 받는다.

교육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초등 1·2학년 원격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태블릿PC와 노트북 컴퓨터 같은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에 내놓은 대책이다. 우선 채널 이용이 편리해진다. 6일부터 초등 1, 2학년 대상의 EBS방송을 지상파인 EBS2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초등 1, 2학년을 위한 라이브 특강은 케이블방송인 EBS플러스2에서만 볼 수 있었다.

기존 국어와 수학 등 교과수업이 중심이었지만 6일부터 통합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각 학교는 원격수업 때 활용할 수 있는 ‘학습꾸러미’를 각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학습꾸러미는 TV를 보면서 할 수 있는 한글 따라 쓰기, 숫자쓰기, 그림 그리기 같은 자료로 구성됐다. 다만 학교 자체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별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초등 1, 2학년의 경우 온라인 접속 없이도 출석 확인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소통하는 온라인 학급방의 댓글이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단, 평가는 다른 학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등교가 시작된 뒤 실시하기로 했다. 전국 학교의 온라인 개학은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6일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20일 초등 1~3학년이 개학한다. 개학 후 각각 이틀씩 적응기간을 거친 뒤 원격수업을 받는다.

교육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관리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중3 학부모 A 씨는 “교사가 보내 준 과제물 분량만 50장이 넘었다”며 “프린터가 없어 당장 출력하는 게 문제이고 애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과제물을 내려받으려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인증’을 신청하고 계속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절차부터 빨리 처리돼야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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