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왕 vs 도움왕 vs 득점왕… 왕중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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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MVP 3파전… 10일까지 기자단 투표서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빼앗긴 리그에도 최우수선수(MVP)는 나온다.

2019∼2020시즌 프로농구가 조기 종료된 가운데 KBL은 10일까지 MVP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DB 김종규(29), KT 허훈(25), KCC 송교창(24)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키 207cm의 센터 김종규는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6.1개)를 차지하며 DB의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이끌었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윤호영(197cm)과 함께 ‘DB 산성’을 구축해 팀 리바운드 1위(38.9개)의 주역이 됐다. DB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43경기)에 출전한 김종규는 득점(13.3점·국내 5위)과 블록슛(0.8개·국내 1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BL 사상 보수 총액 최고액(12억7900만 원)을 받고 LG에서 DB로 이적한 김종규는 지난 시즌 8위였던 팀을 SK와 함께 시즌 공동 1위에 올려놓으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허훈은 예리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35경기에 출전해 국내 선수 득점 2위(14.9점), 어시스트 전체 1위(7.2개)를 기록했다. 특히 어시스트 부문에서 2위 김시래(LG·4.8개)를 압도하며 리그 톱 가드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20일 DB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을 연속으로 9개 성공하며 2004년 조성원(당시 KCC)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2월 9일 KGC전에서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2위(2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1위는 2005년 김승현(당시 오리온)의 23개다. 당시 허훈은 24득점,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L 최초 20득점-20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송교창은 42경기에서 평균 15득점(1위), 5.6리바운드(국내 6위), 3.2어시스트(15위)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누적 출전시간 1위(1336분 22초)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함이 돋보인 송교창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출전 시간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공헌도 지표에서 1073.29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중에선 김종규(2위·999.05점), 허훈(5위·933.78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김종규가 오누아쿠와 함께 DB의 골밑을 장악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본다. 골밑 수비가 단단해 상대 팀 입장에선 공격 전술을 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허훈은 슛과 2 대 2 플레이 등에서 리그 톱으로 올라섰다. 팀 성적이 6위에 그쳤고, 중간에 부상으로 8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송교창은 팀 내 에이스 이정현과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급성장했다. 속공 참여, 리바운드 등 많은 부문에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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