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모 알리겠다” LA항 정박 해군 병원선 향해 열차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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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3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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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y호 (게티이미지)
Mercy호 (게티이미지)
‘코로나19’에 관한 음모를 알리겠다며 고의로 열차 사고를 일으킨 기관사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2일(현지시간) CNN,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관차 한대가 항구에 정박한 해군 병원선 ‘머시’호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해 탈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열차는 머시호가 정박한 항구의 철로 끝까지 달리다가 철로 끝에서 탈선해 콘크리트와 강철 장벽을 뚫고 멈춰섰다. 머시호에서 약 230m 떨어진 지점이다.

이 사고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열차에서 기름이 유출돼 화재·위험 물질 대응팀이 출동했다.

경찰은 화물 열차 회사 소속 기관사 에드와도 모레노(44)를 체포했다.

경찰관이 그에게 다가가자 모레노는 “기회는 한번 뿐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머시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에서 “머시호가 의심스럽다. 코로나19 또는 정권 전복과 관련한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시호의 음모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병원선 머시호는 지난달 23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27일 LA에 파견됐다. 현지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반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1일 모레노를 열차 파괴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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