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주새 1000만명 일자리 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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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3월 셋째주 328만명 이어 넷째주 665만명 실업급여 신청
“실업, 금융위기때보다 훨씬 심각… 코로나 손실, 9·11테러의 2.5배”
셰일업체 첫 파산신청… 도산공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 전역에서 지난 1주일간 약 665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328만 명에 이어 2주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불과 2주 만에 약 1000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유가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 셰일업계에서는 첫 파산보호 신청 기업도 나왔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간)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664만8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초 400만∼500만 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던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셋째 주(15∼21일)에 328만3000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1주일 만에 다시 2배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최대치는 ‘오일쇼크’ 때였던 1982년 69만5000명이었다. 세계 금융위기 때는 2009년 3월 66만5000명이 최고치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국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4월 1000만 개, 5월 300만 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금융위기 때 사라진 일자리(약 870만 개)보다 훨씬 많이 없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셧다운’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산출물 손실이 이미 9·11 때의 2.5배가 됐다”라고 말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업자 수 증가는 고용주들이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2조 달러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정부 지원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의 이중고에 직면한 미 셰일업계에서는 연쇄 도산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대형 셰일원유 시추회사 화이팅석유가 1일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에너지회사들의 줄파산이 이어지면 고용 대란과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셰일업계가 창출하는 일자리만 450만 개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엑손모빌, 셰브론, 콘티넨털, 옥시덴털 등 에너지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코로나19#미국 전역#일자리#실업급여#셰일업계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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