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은퇴·유재학 감독 재계약 여부’ 중대 기로에 선 현대모비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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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유재학 감독. 사진ㅣ스포츠동아DB· KB
양동근-유재학 감독. 사진ㅣ스포츠동아DB· KB
중대 기로에 선 울산 현대모비스의 비 시즌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17년간 머물면서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한 양동근(39)은 1일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렸다. 기량이 좋았을 뿐 아니라 팀을 끌어가는 한 축이었다. 은퇴하기 직전 시즌까지 확고한 주전 가드였다. 대부분의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그를 의지하며 믿고 따랐다. 현대모비스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팀을 지탱해내는 역할을 해냈다. 그 정도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선수가 2020~2021 시즌부터는 함께 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을 치르면서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을 시도했다.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다수 확보했지만 양동근의 뒤를 이어 팀을 끌어갈 리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베테랑 센터 함지훈(36)이 존재하지만 그의 성향은 리더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워낙 조용한 성격인데다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선수들을 끌어가는 힘을 보여준 적이 없다. 양동근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탓도 있지만 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해왔다. 다른 선수들 중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팀을 끌어가는 것은 팀의 사령탑인 감독의 몫이지만 코트 안에서의 리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에 누가 새로운 코트의 사령관으로 떠오를지 궁금하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유재학 감독(57)과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재계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선수들의 리더를 잃은 상황이라 사령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현대모비스가 팀에 6개의 우승트로피를 안긴 유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프로농구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가 유 감독과 당연히 재계약을 하지 않겠냐고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장 감독이 아니라 총감독 등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의 기조를 유지하는 선으로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리노베이션 수준의 과감한 변화를 선언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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