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다” 거짓말한 가수 김재중…중대본 “처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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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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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거짓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가수 김재중에 대해 방역당국이 법적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을 2일 밝혔다.

역학조사관 또는 의료인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역학조사에 혼란을 일으키는 행위에 해당되지 않아 법적으로 처벌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재중 감염 거짓말은) 만우절이어서 발생한 것 같다”며 “법적 처벌은 역학조사 중이거나 진료 과정에서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경우에만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경우(거짓말)에는 두 가지 사례(역학조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른 처벌 부분이 있는지 봐야 하지만, 일단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발언이나 SNS에 글을 올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김재중은 전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 병원에 입원했고,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맴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요”라고 밝혀 관심이 쏠렸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인기가수의 글은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하지만 해당 글이 올라온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김재중은 SNS에 다시 글을 올리고 “만우절 농담으로 지나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며 “절대 남의 일이 아니며,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감염 사실이 거짓으로 확인되고 논란이 커지자, 김재중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지난 1일 밤 SNS에 올린 글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고, 옳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전국민이 피로감을 이겨내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연예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코로나19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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